'썰전' 유시민·전원책 "새누리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위부터)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 (사진=방송 캡처)
20대 국회는 완전히 달라졌다. 국민들은 어느 쪽에도 절대적 권력을 주지 않았다.

여야 2당 체제가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3당 체제가 됐고,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권에 참패했다. 뿐만 아니다. 고착화됐던 지역감정 또한 조금이나마 깨져 나갔다.

16년 만에 도래한 여소야대 속에서 새누리당은 제 1당의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줘야 했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JTBC '썰전'을 통해 밝힌 4.13 총선의 결과물을 정리해봤다.

◇ 새누리당의 이유있는 참패

전원책 변호사는 새누리당 참패의 가장 큰 이유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안긴 실망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민심이 이반한 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다. 일여다야의 구도에서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오만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경쟁령 후보들을 컷오프했기 때문에 인물경쟁에서 완전 실패했다. 이미 '진박' 논란 때부터 국민들은 주시하고 있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유시민 작가에게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교차 투표'를 언급했다.

유 작가는 "새누리당이 우리 예상 180석의 마이너스 50석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번에 유권자들은 심하게 교차투표를 했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뽑지만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뽑는 식이다. 이것 역시 생각지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전통적 여당 지지자들의 변화가 이 같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봤다.

유 작가는 "현 정부와 여당의 국가 운영, 대통령의 불통과 독주, 청와대가 좌우하는 공천 과정 등을 볼 때 밀어주면 곤란하겠다는 여당 지지 유권자들이 있었다. 이들이 투표를 기권하기도 하고, 야당 후보를 찍기도 한 것"이라고 분했다.

◇ 치명상 입은 대권 주자들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 불리는 이들은 모두 하나씩은 치명타를 입었다. 새누리당 오세훈 전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국회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치명타를 입은 인물은 당 대표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다.


유시민 작가는 "김무성 대표는 친박 지지를 상실했고, 대표 프리미엄 지지율도 사리지게 된다. 문재인 전 대표도 당은 엄청난 승리를 거뒀는데 대선 후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약진했지만 문재인 대표가 정계라도 은퇴하면 전통 야권을 지지하는 안티 세력들이 고착화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에 따라 야권 전체 상황이 모두 달라질 것이다. 제일 뜨거운 감자"라고 덧붙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다음 대선을 여당의 위기라고 봤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칩거하면서 잠룡의 모습을 갖춰 갈 것 같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정권이 위험하다"고 예측했다.

◇ 모르는 사이 달라진 지역감정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 여당 텃밭이던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부산·대구·경남 지역구 중 일부를 야권 후보들이 차지했고, 전라도에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더 이상 '텃밭'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민심을 읽지 못한 것에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한국 정치의 희망을 보기도 했다.

유 작가는 "지난 30년 동안 이어진 지역 구도의 견고한 벽이 크게 흔들렸다. 이제 이렇게 흔들리고 나면 경쟁력만 있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지역구를 허무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생각이 이렇게까지 변했는데 정치나 언론 그리고 정치평론가들만 몰랐다. 과거 생각과 경험에 많이 묶여 있었던 것을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번 총선이 역사적인 순간임을 이야기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는 그런 지역 구도가 더 많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은 하나의 신기원으로 기록될 것이다. 저 역시도 23년 간 정치 비평하고 칼럼을 쓰기도 했는데 민심을 제대로 못 읽었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