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는 구단이나 팬들에게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
마운드는 또 무너졌고 설상가상으로 김성근 한화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 도중 덕아웃을 떠나야 했다.
한화는 두산 타선에 14안타 7볼넷을 내준 끝에 2-17 완패를 당했다.
1회에 5점, 2회에 3점, 3회에는 다시 5점을 허용했다. 선발 김용주가 제구 난조 끝에 ⅔이닝 1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것이 컸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창식은 수많은 야구 팬들의 동정을 샀다. 두산 타선의 맹폭이 계속됐지만 시즌 초반부터 불펜 소모가 많았던 한화는 송창식을 마운드에서 쉽게 내리지 못했다.
송창식은 5회까지 이를 악물고 버텼다. 두산은 이때까지 16점을 뽑았다. 송창식은 4⅓이닝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줬다. 9안타 중 홈런이 무려 4방이었다. 총 12실점을 했다. 자책점은 10점.
7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화 덕아웃에서 김성근 감독이 보이지 않았다. 야구 경기에서는 늘 누군가 감독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령탑이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울 경우 다른 이에게 대행을 맡겨야 한다.
한화 벤치가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알리면서 경기는 재개됐다.
김성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경기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었다.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5회가 끝난 뒤 클리닝 타임 때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두산에 대패를 당하며 최근 3연패 및 홈 경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2승9패째. 김성근 감독은 몸이 아팠고 송창식은 마음이 아팠다. 정근우는 7회 투수가 던진 공에 무릎 위를 맞아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한화의 하루는 너무 우울했고 또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