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핵·탄도미사일 실험 강행하나?

15일~노동당 대회 기간 실험 가능성…"도발 징후는 대미 압박카드" 분석도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과 5월 초 제7차 노동당 대회 기간 사이에 5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꾸준한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며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4일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주말과 이번주 초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갱도 입구 부근과 핵실험장 지원용 건물 주변에서 차량 활동이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을 계기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1~2기 원산 전개…軍 "발사 가능성 주시"

북한은 이 기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전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오는 15일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여일 전에는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 1~2기 가량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무수단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중"이라고 밝혔다.

원산 일대에 전개된 무수단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3천~4천 km로,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안에 들어간다.


현재 50여기가 실전배치돼 있는 무수단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g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30분이면 연료 주입을 마칠 수 있고, 한번 주입하면 1주일 가량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시험발사 없이 실전 배치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13년 3월 미국이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한데 반발해 4월 초 무수단 미사일 1기 씩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했으나 같은 달 말 철수한 바 있다.

◇ ICBM 실험도 배제 못해…"핵·미사일 실험 징후는 대미 협상카드일 수도"

북한이 태양절과 노동당 대회 기간 사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013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KN-08을 처음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시험발사를 한 적은 없다.

KN-08의 사거리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1만2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KN-08을 시험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 제1비서의 과단성을 볼때 태양절과 노동당 대회 기간 사이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만 "현재 북미간 접촉이 진행되는 상황인데다 4월 꽃게철, 5월 농번기 등 북한 군인들의 일손이 필요한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안에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보다는 대미 협상이나 압박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사정 거리가 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IMO)에 항행금지구역을 통보하거나 선포해야하지만 아직 국제기구에 통보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적 대북재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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