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통 큰 선행,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티볼리' 기증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게 쌍용차 '티볼리'를 기증한 배우 김의성 (사진= 김의성 SNS 캡처)
배우 김의성(50)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쌍용차 '티볼리'를 기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대표는 1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김의성씨가 20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인 4월 14일, 정대협에 지역 할머니들 방문할 때나 혹은 수요시위 등에 할머니들을 편안하게 모시고 다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기증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증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져 나가자 김의성은 "쑥스럽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몰래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라고 말문을 연 뒤 "자초지종은 이렇다. 작년 겨울 김정욱 이창근 두사람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공장 굴뚝에 올랐을 때 그들을 지지하며 1인 시위를 두 달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김정욱 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흘러 쌍용차 노사는 극적 타결 됐고, 이창근을 비롯한 몇몇 해고노동자들을 필두로 복직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얼마 전 이창근은 생산라인에 투입되어 자신의 손으로 만든 티볼리를 출고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쁜 소식에 대해 저도 제가 한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창근이 만든 티볼리를 구입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구입한 티볼리를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정대협에 기증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기증 계기를 밝혔다.

윤 상임대표에 따르면 김의성은 이날 오전 11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모시고 시승식을 한 후, 차량에 세월호 노란 리본과 나비 스티커를 붙이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함께 실어 티볼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전달받은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마음을 써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차량을 기증한 김의성은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한 중견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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