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따른 피로감과 양극화 심화 등 박근혜 정부 실정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용하면서 야당에 압승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4·13 총선 경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60석 중 40석을 차지, 19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고양갑에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제치고 1석을 확보했으나 국민의당은 전패했다.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몰린 용수(용인, 수원)벨트에서는 총 9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면서 경기도내 전체 판세의 가늠자 역할을 했다.
특히 경기도 정치 1번지이자 남 지사의 텃밭인 수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싹쓸이하면서 최초의 야당 완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당초 수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수원갑(이찬열), 수원을(백혜련), 수원정(박광온), 수원무(김진표) 등 4개 선거구에서 우세가 점쳐졌고 수원병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당선되며 이변이 연출됐다.
하지만 4·13총선에서는 남 지사의 견고한 지지층이 김 후보를 외면했다.
남 지사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김용남 후보가 지사의 후광을 업고 자리를 이어 받았지만 당선된 이후 끈끈한 정치적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탓에 남 지사의 지지층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는 것.
천당 밑 분당으로 불리며 강남벨트에 이어 여당의 텃밭이었던 성남 분당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병관(갑)·김병욱(을)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60년간 단 한 차례도 야당에게 의석을 내주지 않았던 경기 광주에서도 2개 선거구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광주시갑 선거구에서는 소병훈 후보가 광주시을 선거구에서는 임종성 후보가 나린히 당선되면서 지역 정치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새누리당은 경기도내 도시지역 가운데 안산 단원갑(김명연), 단원을(박순자) 용인갑(이우현), 용인병(한선교)에서만 균형의 추를 맞췄을 뿐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부천을 비롟해 수원, 고양 13개 선거구를 야당에 헌납했다.
다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동두천·연천(김성원), 포천·가평(김영수) 접경지역과 여주·양평(정병국), 이천(송석준), 안성(김학용) 등 농촌지역에서는 체면치례를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박종희(수원갑), 이상일(용인정), 노철래(광주을), 손범규(고양갑)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치명상을 입었다.
4·13총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연정(연합정치)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는 야당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차기 경기도지사선거에서도 경제전문가를 표방하고 생환한 김진표 후보가 5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원유철·정병국 의원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