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친문 세력 거부
-文 호남 유세? 영향력 없어
-더민주 승리? 정권 심판일 뿐
-캐스팅보트, 국민 기준으로 움직일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국민의당 목포)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총선인데 소감이 어떠세요?
◆ 박지원> 우여곡절이 많은 게 아니라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정책도 없고 이슈도 없고 스타도 없는. 그리고 문재인, 김종인 두 분이 안철수 대표 공격하는 그런 선거였죠.
◇ 김현정> 안철수 대표를 공격하는 선거였다, 그렇게 보세요? 그러면 안철수 대표가 공격받으면서도 잘 방어를 해서 38석이 나왔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그런 의미도 있죠. 그리고 뭐 저도, 때때로 김종인, 문재인 대표에게 파상적 공격도 했고요. 그러니까 이게 박근혜 대통령, 여당과 야당을 서로 심판하고 공격하는 게 아니고 새누리당에서는 진박 대 비박, 우리 야권에서는 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대 문재인 그리고 야권에서는 두 분과 안철수. 이런 구도로 되니까 아무래도 언론들이 야권을 더…, 재미있잖아요. 이렇게 하니까 참…
◇ 김현정> 결과적으로 야권에 득이 된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국민에게 좀 창피한 선거가 됐죠.
◇ 김현정> 창피한 결과가 됐다. 38석 이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국민의당에 주신 38석.
◆ 박지원> 이건 호남에서 녹색태풍을 수도권까지 북상시킨 거죠. 우리 호남은 제가 맨 먼저 주장을 했습니다마는 지금까지 정의롭게 통합단결해서 김대중, 노무현을 탄생시켰고 문재인에게 그런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남하고 아무 관계없는 분들이 숙주로 삼아서 6개로 분열시켜놓으니까 제가 주장을 한 거죠. 소통합, 중통합을 통해서 우리는 정권교체의 길로 가려면 호남이 통합되어야 된다, 그래서 결국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두 체제로 총선을 치렀지만 호남 사람들이 무섭게 단결한 거예요.
◇ 김현정> 호남이 그런 건 알겠는데 그 태풍이 수도권까지 왔다고 할 수 있나요? 지금 수도권에서 의석수가 초라한데.
◆ 박지원> 제 말씀은 친문, 당신은 안 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호남이 뭘 빼고는 안 된다는 그런, 야당에 경고를 보내준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 강하게 뭉치니까 수도권으로 북상돼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후보들이 약진은 했지만 그러나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그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지역구에서 비록…
◆ 박지원> 그래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판, 거기에 어부지리를 했고. 우리 국민의당은 승리를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지금 ‘친문,당신들은 안 돼’라는 얘기를 지금 호남민들이 한 거다 이렇게 해석하신다고 했어요. 그러면 문재인 대표가 마지막에 열심히 가서 불출마 선언, 정계 은퇴까지 언급하면서 호소했는데 그게 별 효과가 없었다고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별 효과가 없었어요. 그러나 언론에서는 이상하게 그렇게 쓰더라고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호남에서 다 낙선했어요.
◇ 김현정> 효과가 없었다?
◆ 박지원> 그렇다면 효과가 없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수도권에서 이렇게 더민주가 크게 승리한 이유는 문재인 대표가 마지막에 호소한, 그게 영향을 미쳤다 이런 분석들도 더민주 내에서는 나오는데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요. 박근혜 정권의 오만함을 수도권 국민들이 심판한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김현정> 그 얘기 하시니까 캐스팅보트 이야기를 여쭤야겠네요. 사실은 새누리와 더민주가 거의 똑같은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상당히 중요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는데, 어떤 원칙으로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 박지원> 방금 말씀 올렸지 않습니까?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 김현정> 협력하고, 어느 당이 됐든?
◆ 박지원> 싸울 때는 싸우고, 국민을 위해서 무엇이 명분이 있고 실리가 있는 일인가, 그걸 찾아가야죠. 그리고 특히 불안해할 필요 없습니다. 과거 노태우 대통령 때 소위 3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 4당 체제가 여소야대였어요.
그때 가장 법안처리가 많았고 98% 이상이 4당이 합의해서 효과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는데 노태우 대통령이 3당 통합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이 꼴로 후퇴시킨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이걸 긍정적으로, 국민이 결정해 준 거니까 국민의 결정을 수용해서 3당과 잘 협력해서 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들어가면서 야권 통합의 역할을 하기 위해 들어간다 그 얘기를 하셨어요. 그 얘기가 지금도 유효합니까?
◆ 박지원> 저는 이번에도 제가 선거 슬로건에 제 지역구인 목포발전, 야권통합, 정권교체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제 명함에도 모든 홍보물에 그렇게 썼고, 실제로 연설을 하면서는 그걸 강조했습니다. 야권은 통합하지 않고, 단일화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거예요. 만약 이번에 우리가 분열되지 않았다고 하면 엄청난 결과가 나왔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통합단일화라는 목표를 향해 가야된다라고 지금 분명히 보시는 거예요?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짧게 이것 여쭙겠습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한 그 말, 호남의 지지 거두면 나 정계 은퇴하겠다.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렇게 되면.
◆ 박지원> 문재인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무신불립 아니에요? 문재인 대표 스스로도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왜 박근혜 대통령은 한번 말씀하신 것을 지키지 않느냐라고 공격을 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문재인 대표는 무슨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하려고 하시는 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 실패하면, 그러면 총선의 성공이 어느 선이냐라고 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던 127석 이하면 실패다 이렇게 말씀했어요.
또 광주에 오셔서도 호남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나는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후보를 나오지 않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그러한 것을 요구할 위치는 되지 않지만,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 이걸 생각하셔야 될 거예요.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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