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0시16분 현재 전국 72.2%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역구는 새누리당 110곳, 더불어민주당 104곳, 국민의당 26곳, 정의당 2곳, 무소속 11곳이다. 여기에 현재 정당득표율대로 비례대표를 합치면 새누리당 128석, 더민주 116석, 국민의당 39석, 정의당 6석 정도가 된다.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고 선진당과 합당해 157석을 얻었던 새누리당이 과반은커녕 130석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을 합치면 야권은 161석으로 개표가 이대로 끝나면 말그대로 완벽한 압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은 당연하고 160석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터여서 여의도에선 집토끼(지지층) 결집을 위한 ‘엄살’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여연의 예측은 귀신같이 맞아 떨어졌다.
민심의 분노가 폭발했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에선 더민주가 압승했고 국민의당은 25%가 넘는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야당이 단일화에 실패하자 국민들이 표심 단일화로 전략투표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더민주 후보를 뽑아주고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으로 하는 교차투표로 여당을 심판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모든 선거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는 했지만 이번 총선처럼 극적인 결과는 본 적이 없다”면서 “한마디로 쌓여온 민심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선거혁명’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한일 위안부 협상, 경제상황 악화, 새누리당 공천 학살 등 박근혜 정부의 잇따른 실정에 국민들은 투표권으로 대응했다.
‘한번만 더 용서해달라’는 큰절 퍼포먼스와 ’반다송(반성과 다짐의 노래)‘도 이번에는 소용 없었다. 그리고 16대 총선 이후 16년만의 여소야대가 가시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