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박근혜 심판'…호남 '문재인 심판'

"박근혜와 문재인, 전직 대권 후보들이 각각 심판을 받았다."

이번 20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야당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에서 수도권에서 대패하면서 민심은 박근혜 정권을 엄중히 심판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완패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막판 호소에도 불구하고 호남은 국민의당 싹쓸이로 답했다. 수도권에서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이러한 오묘한 총선 결과를 두고 박근혜,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구 정치세력이 각각 심판을 받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뼈아픈 패배가 예상된다. 14일 0시 현재 수도 서울에서는 더민주 후보가 34곳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13곳에 1위를, 국민의당은 2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당 텃밭이었던 강남을에서도 더민주 전현희 의원이 51.6%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제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서는 더민주당이 38곳, 새누리당이 20곳에 1위를 차지고 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1곳에서 앞섰다.


이같은 수도권 열세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분열하면서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던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당의 기반인 호남을 국민의당이 싹쓸이 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8곳 모두 국민의당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국민의당 싹쓸이가 현실화된 것. 더민주는 전남에서 1곳, 전북에서 2곳 만을 지켰다.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후보의 재선과 정운천 후보의 당선으로 철옹성을 무너뜨렸다.

수도권에서도 비례대표 투표는 국민의당 지지가 더불어민주당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전략적으로 투표한 층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 막판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호남 홀대론의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결과는 참패로 이어졌다. "호남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할 처지가 됐다.

이번 총선에서 전직 대선 후보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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