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미국측과 재협상에 준하는 협의하고 있다"

원로 목사들의 재협상 요구에 "정부 조치가 재협상에 준해"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기독교계 원로들과 오찬을 갖고, 쇠고기 파동 등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이날 오찬에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전광표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임명규 회장과 권오성 총무,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의 주요 의제는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여론 악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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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참석자 "적극 재협상 필요"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에게 "정부가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국민들이 잘 믿지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의중과 진정성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용기 목사는 "대통령이 재협상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국민이 알아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적절한 홍보 시스템 가동을 주문했다.

하용조 목사와 김장환 목사도 "국민들 마음에 순식간에 불이 붙은 것 같다"며 "국민 마음 속에 ''대통령이 해결 의지가 있구나'' 하는 진의가 자리매김되도록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참석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임명규 회장은 "정부는 재협상에 준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신속하게 사안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성 총무도 "자칫하면 촛불시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일단 먼저 재협상을 시작하면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명규 회장은 다만 "정치권이 국회를 등지고 장외로 나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해법은 국회에서 찾아야 하며, 민심도 그걸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신형 대표 회장은 "기본적으로 광우병 사태가 문제가 됐을때 각계 전문가가 냉정하고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며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 "미국과 재협상에 준하는 협의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는 발표할 때 어떻게 문제가 될 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자세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정부의 각종 조치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것"이라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측과 다양한 외교 채널로 재협상에 준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이 우선"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새 정부의 잇따른 인사 파행과 한반도 대운하 문제도 거론됐다.

◈참석자들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 동의 못 얻어"

김선도 목사는 "인사를 보며 국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가진 사람 위주의 인사가 아니었는지, 서민들을 껴안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일부 참석자는 또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는 정책"이라며 "계속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없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찬에 앞서 김장환 목사는 "청와대에서 아름다운 새 소리가 나는데 밖에서도 났으면 좋겠다"며 정국 안정에 주력할 것을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여기서는 새 소리가 안 나도 되는데 바깥에서 나야 한다"며 "걱정을 끼쳐드려서 말씀을 들으려고 모셨다"고 화답했다.

김 목사는 또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겠느냐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 "그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 안 났지"

이에 조용기 목사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이전 정부부터 진행돼온 점을 의식한 듯 "일은 그때 다 벌여놓은 것"이라고 대답했고, 이 대통령도 "그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촛불집회 배경을 묻는 김장환 목사의 질문에 "세상을 밝게 하려고 그런 점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명규 목사가 "얼마나 심려가 크냐"고 격려하자 "걱정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돼야 한다"며 "그 분들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불교계, 7일 기독교계 원로들로부터 조언을 들은 데 이어, 9일에는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계 원로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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