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버스타고…" 국화도 주민들의 투표행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광식(경기도 화성 국화도 이장)

4.13 총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산 넘고 물 건너 투표장을 찾아가고 계신 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국화도 그 섬마을에서 투표를 하러 가고 계신 분 박광식 이장,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 박광식> 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어디 계세요?

◆ 박광식> 지금 섬에서 배 타고 막 나왔습니다.

◇ 김현정> 배에서 막 내리신 거예요?

◆ 박광식> 네.

◇ 김현정> 그러니까 국화도 주민들은, 그 섬 주민들은 투표소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는 겁니까?

◆ 박광식> 일단 배를 타고 육지에 나와서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또 1시간 10분 이상 가야 됩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러니까 배만 타고 육지 나오면 끝이 아니라, 배 타고 나와서도 버스 타고 차 타고 한 1시간 반을 더 가야 돼요?

◆ 박광식> 네, 네.

◇ 김현정> 주민들이 지금 이장님하고 함께 가고 계시다고요?

◆ 박광식> 차를 나눠 타고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분이나 가고 계세요?

◆ 박광식> 한 20분 정도 돼요. 지금 가고 있어요, 쭉. 같이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같이 한번 박수 한번, 환호 한번 보내주시겠어요?

◆ 박광식> (박수 소리) 짝짝짝

◇ 김현정> 대단한 분들이시네요. 그중에 지금 제일 연세가 많은 주민은 어떤 분이세요?

◆ 박광식> 박봉만 어르신이라고 한 85세 되셨어요.

(사진=박광식 국화도 이장 제공)
◇ 김현정> 여든 넘으신 할아버님도? 아니, 저 이장님, 투표 안 한다고 벌금 내는 것도 아니고 나 하나쯤 어떤가, 연로하신 분들은 포기하실 법도 한데 이렇게 다들 배 타고 버스 타고 투표장을 찾아가시는 이유는 뭘까요?

◆ 박광식>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우리는 섬에서 소중한 일꾼을 한 사람 뽑아서 국화도 발전을 하고, 아니면 우리나라의 일꾼인데 꼭 가서 한 표 행사를 해야죠.

◇ 김현정> 그러면 과거에 보면 그 국화도의 전체 투표율이 어느 정도나 나왔습니까?

◆ 박광식> 보통 80~90%요.

◇ 김현정> 주민이 몇 분 사시는데요?


◆ 박광식> 한 37명 정도 돼요.

◇ 김현정> 37명 되시는데 80~90%.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변상욱 대기자 이장님한테 궁금한 거 있으세요?

◇ 변상욱> 그러면 선거 때마다 이렇게 주민들이 함께 이동을 늘 하셨습니까?

◆ 박광식> 예, 그렇죠.

◇ 변상욱> 차편 마련이나 이런 거 할 때 좀 옆에서 지방자치단체나 동사무소, 면사무소에서 좀 도와주나요?

◆ 박광식> 옛날에는 버스 한 대씩 보내줬는데요. 지금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안 보내줘요.

◇ 김현정> 그게 안 되는군요. 그게 좀 안타깝네요. 이장님, 지금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면서 ‘오늘 투표를 하러 갈까, 말까 비까지 오는데?’ 이런 분들이 분명 계실 거예요. 이분들께 따끔한 한 말씀해 주신다면?

◆ 박광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좋은 사람,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꼭 뽑아야죠. 꼭 투표에 참여하셔야죠. 섬에서도 이렇게 1시간 40분, 50분 내서 투표하러 가는데 육지에서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까운 데 가서 빨리 하셔야지.

◇ 김현정> 빨리 하셔야지. 그래요. 이장님, 제가 감사드리고요. 함께 가시는 20명의 우리 주민들도 다 안전하게 무사하게 투표 잘하고 돌아가십시오.

◆ 박광식> 네,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훌륭한 섬입니다. 화성시 우정면 국화도 박광식 이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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