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비례 1번 용혜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

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선 용혜인 후보=총선기자단 홍석훈 기자
4월 13일과 4월 16일. 총선과 세월호 2주기라는 두 가지 시간대를 가로지르는 사람이 있다. 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용혜인 후보 이야기다.

용 후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주도해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용 후보는 세월호와 한국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2일 오후 혜화에서 유세중이던 용 후보를 만났다. 용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를 광화문으로 잡았다.

◇ "한국 사회, 세월호에서 아직 한 발자국도 못 나갔다"

용 후보에게 광화문 광장은 다른 누구보다도 특별한 공간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장이 위치한 곳이자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하다가 처음으로 경찰에 연행됐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용 후보는 "제게는 의미가 많고 상징적인 곳이 바로 광화문 광장"이라면서 "그런 상징성과 우리 당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광화문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용 후보는 "세월호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벌어지는 공간이 광화문인데 그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것을 광화문에 가면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참사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유가족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용 후보는 "한국사회가 여전히 세월호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는 한국정치

용 후보가 이번 총선에 출마를 결심한 계기도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용 후보는 "평소에 정치가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식상한 말을 세월호 이후 '현실'로 목격했다"면서 "또 믿기보다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용 후보가 바라본 한국정치는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이다. 용 후보는 "작년에 국정교과서나 민중총궐기 같은 사건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되지 못하고 여전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한 "심지어 목소리를 내고 가만히 있지 않는 이들은 국민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는 청와대를 보면서, 직접 나서서 정치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거리의 목소리' 이야기하는 정치 하고싶다"

용 후보는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삶을 살게 됐다.

용 후보는 "저는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이들과 함께 성장한 사람"이라면서, "아직 어색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세월호와 같이 거리에서 얼굴없이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주기를 맞게 될 세월호에 대해서는 "실제로 세월호 이후에 무엇이 바뀌었냐고 물었을 때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후보는 또한 "특별법만 제정했다고 세월호가 내놓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한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동당과 제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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