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150+α.유승민 복당 등 관건
새누리당이 '150+α'를 기록할 경우 '막장 공천 파동' 등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을 맞거나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가 상처를 받을 공산은 낮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이후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다만 무소속으로 당선이 유력한 유승민 의원의 거취에 따라 갈등이 재현될 소지는 남아있다. 유 의원은 청와대와 수차례 대립각을 세우면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유 의원의 파괴력은 류성걸, 주호영 의원 등 다른 무소속 의원들이 얼마나 당선되느냐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 11일 "과거 복당 신청이 거부된 적이 거의 없었고 이번에도 거부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 후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유 의원 등 탈당파의 복귀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에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 확률은 낮지만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고 김 대표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역구에서의 당선이 대권을 향한 1차 관문이다.
◇ 더민주, 100석 아래면 김종인 사퇴 등 혼란일 듯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목표치로 내세운 107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100석 안팎의 성적을 거둔다면 참패를 면했다고 볼수 있다. 야권분열로 상당수의 접전지역을 여당에 넘겨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큰 내홍은 비켜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면 비례대표 뿐아니라 당 대표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김 대표가 바로 대표직을 사퇴하면 바로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성적이 더 나쁜 80~90석에 머문다면 당은 큰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지도부 사퇴는 물론 최악의 경우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계파 간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벌어질 수도 있다.
총선 직전 호남을 두번이나 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성적에 정치 운명이 걸렸다. 28석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크게 이기면 문 전 대표는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호남에서 절반 이상 건질 경우 문 전 대표도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된다.
여당 텃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당선이 바로 '대권 직행 카드'가 될수 있다. 당권에도 가장 가까워진다.
총선 성적에 따라 원외에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시선이 쏠릴 수 있다. 두 잠룡은 측근들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 국민의당 20석 넘기면 존재감 과시…분열 책임론은 '부담'
국민의당은 '20+α'를 차지하면 존재감을 과시하며 제3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총선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더민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대표도 대권주자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게 된다.
하지만 안 대표는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특히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이렇다할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여당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안긴 것으로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의 성적표가 안 대표의 대권 행보를 직접 보장하지는 못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반대로 20석을 채우지 못하면 제3당의 실험에 강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실패로 국회내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고 안 대표도 자신의 공언처럼 책임을 져야할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