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대구 수성갑과 전남 순천이다.
'대한민국 보수 1번지' 대구 수성갑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세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부겸 후보는 여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우위를 차지해 왔다.
여당이 16대부터 19대까지 대구 전 지역구를 '싹쓸이'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된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단번에 야권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야성(野性)의 도시' 전남 순천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출마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정현 후보는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나가 불리한 입장에 처했지만 더민주 노관규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여왔다.
지난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뱃지를 단 뒤 다시 같은 지역에서 도전하는 만큼,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역주의의 장벽을 넘은 의미있는 승리로 기록될 수 있다.
전북 전주을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도 야권분열 상황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더민주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이다.
전북에서는 지난 1996년을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없었기 때문에 정 후보가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20년만에 전북에서 한 석을 챙기는 셈이 된다.
경남 김해을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52)후보와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더민주 김경수 (48)후보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지로 부상했다.
김해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선거구가 생긴 뒤 재선거까지 포함해 여야가 2대 2로 팽팽하게 승부를 나눠왔다.
지금까지는 김경수 후보가 다소 이만기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0%대에 이르는 부동층의 향배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여당 텃밭인 부산 북강서갑에서 3번째 출사표를 던진 더민주 전재수 후보도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상대 당의 심장부에서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이지만 한국정치의 지역구도가 강한 만큼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