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입맞춤까지' 여교사 4명 성추행 초등교사…학교는 '쉬쉬'(종합)

회식서 두 차례 걸쳐 4명 성추행…"사건화 원치 않았다" 학교 보고 안해

(사진=자료사진)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동료 여교사 4명을 잇따라 성추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년 가까이 학교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정황까지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12일 도내 모 초등학교 A교사가 동료 여교사 4명을 성추행한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담임교사였던 A씨가 동료 여교사를 처음으로 성추행한 것은 지난해 9월 3일이다.

유부남인 A교사는 4차까지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강제로 미혼의 여교사 2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입맞춤을 했다.

더 큰 문제는 며칠 뒤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이 알았지만 피해 교사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도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별다른 징계도 받지 않은 A교사는 올해 2월 19일 전체 송별회 3차 자리에서 또다시 술에 취해 또다른 동료 여교사 2명을 잇따라 성추행했다.

애초 성추행 당시 사건을 덮으려 했던 학교 측이 오히려 피해를 키운 꼴이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학교 측의 태도는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두 번째 성추행 사실을 확인한 학교 측은 이번에도 피해자와 합의를 중재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은 보다 못한 주변의 제보를 통해 도교육청이 뒤늦게 감사에 나서면서 무려 5개월 만인 최근에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는 피해 여교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학교 측이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선 제보와 투서가 있어 감사에 나서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경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A교사를 직위해제한 뒤 소속 학교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당시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별도로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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