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갈등 격화…'단전조치' VS '자체전력'

지난달 11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시장 현대화 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노량진수산시장 신축건물 이전 문제를 두고 상인들과 수협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전날 12시쯤 노량진수산시장 활낙지와 젓갈, 건어물 매장에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11일까지 이들 매장 상인들이 신축 건물로 이전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점포 41개 중 17곳은 여전히 이전하지 않은 채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자체적으로 전기까지 끌어오면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인 연합회는 "상인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전 조치를 취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일"이라며 노량진수산(주) A과장을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상인 연합회 이승기 비대위원장은 "수협 측에서 지하수 공급까지 끊어 화장실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자체 비용을 들여서라도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상인 연합회 측과 수협 측의 입장은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연합회 측은 신축 건물이 약속과 다르게 지어져 이주할 수 없다는 반면 수협 측은 애초에 상인들과 협의해 노량진현대화 정책을 추진한 만큼 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 점포 682개 중 400여개 점포는 수협 측과 대치하며 장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상인 연합회 관계자 김모씨는 지난 5일 수협중앙회 최모 경영본부장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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