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컸유세단의 갑작러운 요청에 후보는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로고송 '더더더' 음악이 흘러나오자 후보는 어설프지만 열심히 율동을 따라한다. 선거운동원들도, 이번에 출마하지 못한 더컸유세단도 후보와 나란히 흥겹게 춤을 춘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춰 이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박수를 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민기(49)씨는 "선거 운동원이 아닌 후보가 율동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더컸유세단'은 더민주 경선에서 컷오프되거나 탈락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정청래, 장하나, 김광진 의원 등이 주축이다.
율동을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더컸유세단 측은 "컷오프 당하고 경선 탈락한 사람들과 선거 운동원들도 후보와 더불어 선거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 총선 직전, 수도권 유세에 집중
더컸유세단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을 유세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경기도 부천 소사구, 인천광역시 연수 갑을, 남구갑, 남동을, 부평갑, 계양갑, 서구갑 순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상당수의 선거구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지역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부평갑은 2여2야(2與2野)의 4파전이 펼쳐진 선거구다. 연수갑 역시 여야가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고 있다.
◇ 현 정권의 일자리 정책은 '일시적인 진통제'
장하나 의원은 "명예퇴직하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것, 월급을 적게 받는 것 모두 국민이 모자라서가 아니다"라며 "지금의 정권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디자이너 김빈 씨도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집권으로 청년 일자리 정책이 지속성 없이 마구잡이로 실행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정책을 "일시적인 진통제와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나 아니면 안 된다며 탈당하거나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은 이기적인 분열의 정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