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5)은 은퇴 후 아내, 그리고 딸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머물고 있다. 덕분에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프리미어리거들과 종종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나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이자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손흥민의 롤모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엄청난 팬이었다. 박지성을 보면서 컸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해 주춤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맹활약을 발판으로 프리미어리그로 향한 손흥민은 35경기(유로파리그 등 포함)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토트넘이 선두 레스터 시티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잦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기보다 그저 후배 기를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박지성은 "특별히 격려하기보다 맛있는 걸 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려 한다"면서 "손흥민 본인도 프로고, 4~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을 지적하기보다 견디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다독여 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단점이나, 뭘 해야 하는지는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다른 부분에서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독일에서 온 첫 시즌 치고는 나쁜 활약은 아니다. 어리고, 잠재력이 충분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이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면서 한국 축구에도 유럽 문이 활짝 열렸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향했다. 특히 백승호와 이승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도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박지성 역시 백승호와 이승우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박지성은 "언론 등에서 백승호, 이승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그 나이대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도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K리그 소속팀이나 유럽에 진출해 능력을 보여줄 선수가 참 많다. 팬들이 기다려주면 또 다른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