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극복해야 할 美 언론 지적 "변화구 대처 능력 의문"

'힘을 내요, 국가대표 4번 타자' 미네소타 박병호의 최근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언론에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지적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자료사진=미네소타 홈페이지)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의 변화구 대처 능력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박병호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머물렀고, 9회말 대타 에두아르도 누네즈와 교체됐다.

팀도 1-4로 져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는 1904년 팀 창단 뒤 최악의 개막 성적이다.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유일한 무승이다.

박병호의 성적도 더 나빠졌다. 타율이 1할6푼7리에서 1할4푼3리(21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전 데뷔 첫 홈런과 10일 2경기 연속 안타 이후 연이틀 침묵이다.

특히 최근 9타수 연속 무안타다. 이 기간 박병호는 삼진을 5개나 당했다. 11일 캔자스시티 원정에서는 5타수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21타수에서 절반이 넘는 12삼진이다.


▲"직구보다 변화구 대처 못 해 삼진 많아져"

이런 가운데 미네소타 매체는 박병호의 약점을 꼬집었다. 베테랑 칼럼니스트 패트릭 로위스는 12일(한국 시각)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에 실린 기고에서 박병호의 변화구 대처 능력에 의문 부호를 제기했다. 6연패 중인 미네소타의 총체적 난맥상을 짚으면서 박병호도 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로위스는 "당초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따라잡을지가 걱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서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뜩이나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선에 박병호까지 가세한 것은 처음부터 의문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이날 상대 좌완 선발 호세 킨타나와 2회 첫 타석에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1일에는 캔자스시티 에딘손 볼케스의 체인지업에만 3번이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지난 7일 볼티모어 원정에서도 요바니 가야르도 등의 슬라이더에 3연타석 삼진을 기록했다. 6일에도 박병호는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볼티모어 원정 당시 박병호는 "변화구를 참지 못하고 당했다"면서 "상대 투수를 더 확실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빅리그의 변화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데뷔 첫 홈런도 변화구를 공략한 장타였다. 9일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호아킴 소리아의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32m 대형 홈런을 날렸다. 변화구를 못 칠 것도 없다. 과연 박병호가 빅리그 변화구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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