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구단 중 미네소타보다 평균 득점이 낮은 팀은 없다. 팀 타율은 0.219에 불과하다.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는 가운데 박병호(30)가 어느 정도 득점 생산력을 발휘한다면 돋보일 수 있는 환경이지만 그렇지 않다.
박병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삼진 1개를 당하며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삼진 5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에게 4회말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미겔 사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트레버 플루프가 2루타를 때렸다. 팀이 0-3으로 뒤진 가운데 무사 2,3루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허무하게도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말에도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1,3루 찬스였다. 그러나 박병호가 때린 타구는 중견수 정면을 향했다. 3루주자가 홈으로 태그업하기에는 타구가 짧았다.
박병호는 팀이 3점 차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폴 몰리터 감독은 대타 누네즈를 내세웠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8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다. 선두타자 출루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박병호를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9회말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미네소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4로 졌다. 박병호가 후속타를 치지 못한 4회말 로사리오의 내야땅볼로 1점을 올린 게 전부다.
박병호의 타율은 0.143으로 낮아졌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536에 불과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지명타자가 타격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아쉬운 기록이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의 침묵이 아쉽다.
비단 박병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간판 스타 조 마우어가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타선이 앞뒤로 꽉꽉 막혔다. 브라이언 도지어, 미겔 사노, 트레버 플루프 등 상위타순을 지키는 주요 타자들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미네소타 타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삼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타수당 삼진 비율은 33.5%로 3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박병호도 예외는 아니다. 박병호는 21타수를 기록하는동안 볼넷 2개를 얻었고 삼진 12개를 당했다.
한편, 전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