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동원' 의혹 사실로 드러나

일당 2만원에 1200명 고용…대부분 탈북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알바'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박종민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알바'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세월호 반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 상당수가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의혹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11일 시사저널이 공개한 어버이연합의 집회 회계장부를 보면, 이 단체는 세월호 반대 집회가 최고조에 이른 지난 2014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1200명의 알바를 동원했다.


어버이연합이 동원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탈북자로, 이들은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차례 세월호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일당 2만원을 받고 고용된 탈북자 수는 1259명이고,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모두 2518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어버이연합이 참여한 집회는 102회로, 세월호 반대 집회가 약 40%에 이른다.

집회에 동원된 탈북자는 평균 50~80명 수준으로, 2014년 5월 10일 동아일보 앞에서 열린 '세월호 선동 세력 규탄 집회'에는 193명이나 동원됐다.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의 지휘 아래 탈북자들을 모집하는 총책과 6~7명의 지부장이 알바 모집과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사무총장은 과거 자유네티즌구국연합과 박정희대통령바로알기 등의 단체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알바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선동 세력이 있다며 '선동꾼은 지옥으로'라는 구호를 공공연히 사용해왔다.

하지만 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어버이연합이 머릿수를 불려 여론을 선동하고 과격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돈으로 사람을 사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왜곡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가장 비열한 수단을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어버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반대집회에 동참한 ‘탈북어머니회’ 간부가 건넨 돈으로 교통비를 지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당시 탈북어머니회 부회장 이모씨가 ‘탈북자들에게 교통비는 지급해야 한다’며 3000만원을 건네 이를 받아 지급했다"면서 "나중에 탈북어머니회 측이 이씨에게 갚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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