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당한 무기력한 패배. 하지만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자존심은 남아있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0-3으로 패했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0-0의 균형을 이어간 맨유지만 후반 25분 델레 알리를 시작으로 29분 토비 알더베이럴트, 후반 31분 에릭 라멜라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이 패배로 맨유(승점53)는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승점57)와 4위 경쟁에서 다시 뒤처졌다. 리그 종료까지 6경기를 남기고 있어 역전 가능성은 남았지만 가능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판할 감독은 이 경기에 측면 자원인 애쉴리 영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고, 후반 22분 티모시 포수-멘사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며 판할 감독이 투입한 마테오 다르미안은 3실점의 빌미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판할 맨유 감독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경기 후 판할 감독은 "토트넘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맨유가 더 위대한 클럽"이라며 현 소속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레스터 시티가 창단 첫 우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토트넘이 유일한 대항마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판할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과 승점 차가 무려 12점이나 벌어졌다.
판할 감독은 "전체적으로 맨유가 토트넘보다는 더 낫다"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선임될 때도 내가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 큰 구단인 맨유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판할 감독은 맨시티와 4위 경쟁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여전히 승점 18점을 얻을 가능성이 남은 만큼 우리에게 여전히 기회는 남았다. 하지만 전보다 분명 힘겨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치열한 4위 경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