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마포구 서교동 홍익어린이공원에서 술에 취한 A(31)씨가 깨진 맥주병 조각으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그었다.
이른바 '홍대놀이터'로 불리는 이 공원은 주말마다 버스킹(즉흥 거리공연)이나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리고 주변에 클럽가를 끼고 있어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당시에도 연인이나 친구 등 수십명이 공원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더 이상 자해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제지한 뒤 응급처치를 하고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병원비가 없다며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다"며 "본인이 거부하면 경찰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지적장애인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 두 명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손목을 긋게 됐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