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20대 총선…투표율에는 어떤 영향을?

오는 13일 20대 총선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오는 13일 20대 총선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자, 임시공휴일인 13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낮에 서쪽지방에서부터 그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선거 전날인 12일 밤에 전남과 제주에서 시작된다.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역대 총선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선거일에 비가 오면 투표율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민간기상사업자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15~19대 총선 등 최근 5차례의 총선과 날씨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가 내린 18,19대 총선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던 제15대, 16대, 17대 선거의 투표율은 각각 63.9%, 57.2% 60.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비가 내렸던 18대, 19대 선거의 투표율은 각각 46.1%, 54.2%였다.

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 때는 중부지방에 10.3㎜, 남부지방에 18.5㎜의 비가 내렸으며, 제주와 남해안에 강풍까지 동반해 투표율이 46.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때는 오전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다 오후에 그쳐 중부지방에 2.3㎜, 남부지방에 2.1㎜의 강수량을 보였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비가 오게 되면 외출하는 유동인구가 떨어진다"며 "총선일에 비가 올 경우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가 적게 내린 경우는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비가 많이 온 경우 투표율도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날씨가 좋으면 보수정당에 유리하고 비가 오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설은 날씨가 나쁘면 20~30대가 나들이를 가지 않는 대신 투표장으로 향해 진보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근거하고 있다.

분석 결과 노장년층은 물론 청년층도 비가 올 경우 투표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좋은 16·17대 총선 때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43.7%와 50.6%였으며 비가 내린 18·19대 총선 때는 각각 31.8%와 43.5%로 낮아졌다.

16대 총선때 50대 및 60대 이상 투표율은 각각 77.6% 75.2%, 17대 총선때 투표율은 각각 74.8%, 71.5%를 기록했다. 18대 총선때 50대 및 60대 이상 투표율은 각각 60.3%, 65.5%, 19대 총선때 투표율은 각각 62.4%, 68.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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