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그러나 "인적 사항과 시기,탈북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 보도에 대해 "이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 공작을 지휘하는 핵심 기관으로,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의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통합해 출범했다.
당시 북한은 이 조직을 통해 본격적인 대남 공작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실제로 북한은 2009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기도,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감행했다.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지뢰폭발과 포격 도발 역시 북한 정찰총국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은 지뢰,포격도발 직전 대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예하 기관으로 편제돼 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체계로 운영되는 북한군의 핵심 조직이다.
정찰총국은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후임으로 대남담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게 된 김영철의 지휘를 받고 있다.
정보당국은 올해 초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해킹 시도와 지난달 31일 인공위성 위치정보(GPS) 전파교란 등 사이버 공격도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망명한 정찰총국 대좌는 우리 군의 대령급에 해당하는 간부로 대남 공작 실무를 담당하면서 공작 핵심 기밀도 다루는 계급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핵심조직의 간부가 망명한 만큼 과거에 일으킨 대남 도발의 의도와 방법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