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과체중에 혈당 높다면…카레가 '대안'

혈당 낮추는 '인슐린 감수성' 높아져…국내선 강황 소비 적어

카레를 월 2회 이상 꾸준히 먹으면 혈당과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권영주 교수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의 카레 섭취량과 혈당 및 혈중 중성지방 농도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는 카레를 거의 먹지 않거나 월 1회 정도 먹는다고 응답했다. 월 2~3회나 주 1회는 17%, 주 2~4회나 주 5∼6회는 1%였다.

연구진이 카레를 적게 먹는 사람(월 0.33회)과 적당히 먹는 사람(월 2.8회)의 혈관 건강 상태를 비교해보니, 적당히 먹는 45세 이상 중장년 과체중 남성의 혈당은 94.6㎎/㎗이었다. 반면 카레를 적게 먹는 남성은 100.7㎎/㎗로 평균을 웃돌았다.

30~35세 연령층에서도 적당히 카레를 즐기는 정상 체중 남성의 당화혈색소는 5.6%인 반면, 카레를 적게 먹는 또래 남성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5.7%로 살짝 높았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의 혈당 변화를 반영하는 수치다.


젊은 과체중 여성의 경우에도 카레를 적당히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123.5 ㎎/㎗를 기록, 적게 먹는 여성의 145.4㎎/㎗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왔다. 중장년층인 과체중 여성 역시 적당히 카레를 즐기면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함께 피에 녹아있는 지방성분으로, 이 수치가 높게 나오면 열량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권 교수는 "카레를 적당히 즐기는 사람의 혈당과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낮은 것은 카레의 섭취 횟수가 늘수록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다.

특히 카레의 주성분이자 노란색 색소 성분인 강황에 풍부한 '커큐민'(curcumin)은 염증 억제와 암 예방, 혈중 중성지방 저하 등에 이로운 항산화 물질이다.

권 교수는 "인도를 비롯한 남부 아시아 국민과는 달리, 국내엔 카레를 월 13.7회 이상 유난히 많이 먹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며 "다만 20~40대의 월 평균 카레 섭취 횟수가 50대 이상보다 두 배나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NRP'(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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