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VR 시장은 오큘러스·HTC·소니 '천하'

SA 보고서…'VR 3인방'이 매출 77% 차지

"VR은 차세대 플랫폼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 말이다.

저커버그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올해가 가상현실(VR) 산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올해 VR 기기(헤드셋) 시장의 매출 규모와 판매량은 어느 정도일까.

1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R 기기 시장 매출 규모는 총 8억9천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추산된다.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건 시장 매출의 77%가 오큘러스와 HTC, 소니 등 이른바 'VR 3인방'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SA는 "이들 3개 업체의 기기 판매량은 고작 13%에 불과하겠지만, 시장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큘러스의 리프트(Rift)와 HTC의 바이브(VIVE)는 PC,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은 콘솔 게임에 기반을 둔 VR 기기다.

이들 기기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다. 최근 시판에 들어간 리프트는 599달러(약 69만원), 바이브는 799달러(약 92만원)인데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고성능 PC까지 사려면 100만원대 후반까지 비용이 오르게 된다.

소니의 PS VR도 기기 자체 가격은 400달러(약 46만원)에 불과하지만 주변 기기에 플레이스테이션4 본체까지 사려면 실제 구매액은 850달러(약 97만원)에 육박한다.

그래서 SA는 판매량 점유율에선 이들 PC·콘솔 게임 기기들이 삼성전자[005930]의 기어VR 등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기기보다 판매량은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올해 VR 기기의 판매량은 총 1천280만대로 예상하면서, PC나 콘솔게임용 기기는 많아 봐야 17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 VR 헤드셋은 전체 기기 판매량의 8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리프 래스킨드 SA 이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VR 기기들은 다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시장 초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VR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 디스플레이나 스토리지(저장공간), 360도 카메라 등 하드웨어 업계 전반에 새로운 스펙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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