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령별 투표율과 부동층의 선택이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최종투표율 높아질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1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최종 투표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도 이번 총선 투표율이 19대 총선 당시 54.2%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각 당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유권자들의 분노로 이어져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호남은 야권분열, 영남은 새누리당 공천파동, 수도권은 민주화 세대의 정치에 대한 분노라는 지역별 전선이 생겼다"며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20·30대 젊은층 vs 50대 이상 중·장년층
20·30대 젊은 유권자는 야권 지지 성향을 갖고 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여권을 지지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치러진 4번의 총선에서 야권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17대 총선이 유일한데, 20·30대의 투표율이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44.7%, 30대 투표율은 56.5%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19대 총선 때 각각 41.5%, 45.5%을 기록한 투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높고, 50대 이상 투표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적극 투표 의사는 20대 55.4%, 30대 59.6%로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할 때 각각 19.3%p와 12.5%p가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65.4%, 60대 이상은 72.8%로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2.0%p와 4.1%p가 낮아졌다.
하지만 변수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이들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 고령화 사회…늘어난 50대 이상 인구도 변수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총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관위가 4일 발표한 유권자수에 따르면, 20대 총선 전체 유권자는 모두 4210만 398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984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3.4%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884만명·21.0%)와 50대(837만명·19.9%)가 뒤이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은 19대 총선때 보다 각각 78만명과 167만명이 늘었다. 반면 20대는 671만명(16.0%), 30대는 761만명(18.1%)으로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5만명과 61만명이 줄었다.
이 때문에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오르고,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낮아져도 여야의 유·불리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홍형식 소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항상 높았다"며 "이들의 투표율이 조금 낮아진다고 해도 유권자 수가 늘었기 때문에 여야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0%25대 부등층…'교차투표' 변수로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부동층'은 2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한 달간 실시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2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의 정당을 다르게 투표하는 '교차투표'의 기류도 높은 것으로 감지됐다.
한국갤럽의 같은날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34%, 더불어민주당 21%, 국민의당 8%, 정의당 3%, 무소속 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3%, 더민주 21%, 국민의당 15%, 정의당 7% 등으로 집계됐다.
교차투표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1%p 줄어든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7%p와 4%p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지역구에서 다소 고전해도 비례대표 의석으로 만회해 20대 국회에서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