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와 가족협의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약속 콘서트'를 개최했다.
무대에 선 최윤아(25·여·故 윤민 학생 언니) 씨는 "참사 이후 거짓말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주변 사람들이 작은 거짓말만 해도 발작하듯 화를 내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전 시청광장에서 울면서 '살려달라' 말했던 제게 잊지 않겠다고, 함께 하겠다고, 나쁜 나라를 바꾸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지금 도대체 뭐가 바뀌었느냐"고 성토했다.
1년이 지난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머리카락이나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단 참가자가 경찰 추산 2300명(주최 측 추산 5천명)이 모여 있었다.
이어 광화문 진실마중대에서 서명을 받는다는 416연대 안상순 씨는 "1년 전 미국에서 왔다는 교민은 1년 후 다시 왔는데 아직도 변한 게 없느냐고 눈물을 글썽였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북쪽' 대열에서는 유가족 등 100여명이 성북구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행진에 나섰다.
선두에 선 이필윤(57·故 근형 학생 아빠) 씨는 "스트레스로 양쪽 눈에 녹내장과 백내장이 와 수술까지 받았다"며 "우리가 여전히 알고 싶은 건 아이들을 왜 구하지 못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에 참가한 교사 김혜진(44·여) 씨는 "세상에서 보석이 돼야 할 아이들을 보내놓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흐려지는 것 같았다"며 "기억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동쪽' 대열은 성동구 신답역 광장에서 100여명, '서쪽' 대열은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300여명, '남쪽' 대열은 용산구 용산역광장에서 400여명이 모여 행진한 뒤 광화문광장 행사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