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인 경찰 추산 4500명(주최 측 추산 6천명)의 조합원들도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자리를 지켰다.
공공노련 김주영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노동자 탄압이 도를 넘어 학살 수준에 이르렀다"고 운을 뗀 뒤 "국가의 기반인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정책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정부의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 축소와 임금피크제 문제와는 달리 성과연봉제와 퇴출제는 공공기관을 파탄 내고 노조의 존립조차 위협할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그것이 이렇게 벚꽃이 만개한 날 새벽밥도 못 먹고 우리가 모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은 "다음 주면 세월호참사 2주기가 온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공기업 개혁은 수익성보다는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숭례문과 을지로를 거쳐 한빛광장으로 향하는 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