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는 다시 한 번 거스 히딩크 감독에 구원요청을 보냈다. 지난 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가 급격하게 무너지자 첼시의 선택은 다시 한 번 히딩크였다.
히딩크는 과거에도 첼시의 구세주가 됐던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역시 히딩크 체제에서 첼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안정을 찾은 첼시는 지난 5일(한국시각) 안토니오 콩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며 향후 3년간 새로운 도전을 앞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첼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콩테 감독의 적응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첼시의 상황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다.
히딩크 감독은 스완지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타래가 더욱 꼬였다”면서 “내가 2009년에 처음 첼시에 왔을 때는 견고했고, 방향성이 분명했으며 프랑크 램퍼드나 존 테리 같은 영국식 축구 문화의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히딩크는 7년 전에도 과거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현 광저우 헝다(중국)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았다. 당시 첼시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와 함께 램파드(뉴욕시티FC)와 테리 외에도 디디에 드로그바(몬트리올 임팩트), 페트르 체흐(아스널), 애쉴리 콜(LA갤럭시) 등 쟁쟁한 선수들의 활약 덕에 FA컵에서 우승했고, 프리미어리그도 3위로 마쳤다.
현재 첼시에는 이들 중 테리 만이 남았다. 하지만 테리도 재계약이 불투명한 탓에 다음 시즌에는 첼시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콩테 감독이 과거 자신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첼시에 부임하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콩테 감독 역시 첼시의 부진 탈출을 위해 선수단 개편이 필수라는 생각이다.
기존의 첼시 선수단 가운데 디에고 코스타와 에당 아자르의 잔류를 원하는 가운데 라자 나잉골란, 미랄렘 피나이치, 코스타스 마놀라스(이상 AS로마),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등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유럽 현지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거론되는 선수가 많은 만큼 이들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기존 첼시 선수의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