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박병호,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한국선수 최단

타수는 이대호의 5타수가 한국 역대 최소타수 신기록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같은 날 나란히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트리며 역대 한국인 빅리그 도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먼저 박병호가 9일(한국시간)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미네소타 3-4 패)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경기, 9타수 만에 터진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포였다.

데뷔 3경기 만에 홈런 맛을 본 것은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최희섭이 가장 빨랐다.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2002년 빅리그 출전 5경기 만인 9월 8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시 타수로는 7타수만이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는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뒤 7월 28일 '친정'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첫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무대에 첫선을 보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시즌 초반 벤치에 머물다가 동료의 부상으로 붙박이 주전을 꿰찬 뒤 정규리그 출전 15경기 만이던 작년 5월 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첫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에 이어 이대호도 데뷔 3경기 만에 홈런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홈 개막전(시애틀 2-3 패)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 역시 최희섭처럼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 기록을 홈런으로 적었다.

나아가 이대호는 최희섭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데뷔 후 최소 타수 만에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메이저리그 5타수 만에 데뷔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일찌감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이들의 메이저리그 적응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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