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이 시험지 훔쳤다는 학원 가보니…'뻥뻥' 뚫린 보안

인사혁신처 침입 송모씨, 예비 시험지 유출해 '전국 2등

인사혁신처에서 7급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씨가 지역 인재선발 예비시험을 앞두고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민간사설 학원.(사진=송영훈 수습기자)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8일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M공무원 시험 전문 사설학원을 찾았다.

이 학원은 정부서울청사에 5차례나 침입해 7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송모(26)씨가 앞서 시행된 응시자격 예비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곳이다.

학원에는 아르바이트생과 직원 등 2명이 2~3층 학원 전체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학원은 공무원 시험준비생들을 위한 면접 강의도 진행하고, 각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부터 의뢰받은 지역 인재선발시험을 출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학원을 방문한 결과, 지역자체 인재선발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했다.


학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단 2개였고 제대로 작동하는 지도 의심스러운 데다 모든 공간을 커버하고 있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강의실과 개발팀 사무실 등은 문이 열려 있었다.

M학원 2층에 마련된 개발팀 사무실 (사진=송영훈 수습기자)
2층에 있는 서너 평 남짓한 크기의 '개발팀' 사무실은 지방 대학에서 치러진 인재선발시험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OMR답안지가 보관되는 곳이다.

하지만 CCTV는커녕 문에 잠금 장치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3층에는 스터디룸과 세미나룸까지 마련돼 수많은 학생들이 드나들지만, 낮에는 5~6명, 야간에는 단 2명이 학원을 지키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다"면서도 허술한 보안 문제를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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