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이 7일 입국한 뒤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탈출 동기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대변인은 다만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와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재선전의 허구성을 알게됐으며 최근 집단탈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해외식당에 파견되는 직원들은 대체로 중산층에 속하고 성분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외식당에 파견하는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해외생활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접하는데다 주요 고객인 한국손님을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학력과 출신성분이 좋은 여성들을 선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탈북한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소개했다.
특히 이번에 집단 탈출한 13명 가운데 남성 1명이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
정 대변인은 이 남성에 대해 '지배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운영되는 북한 식당 대부분이 여성 종업원이고 남자의 경우 북한에서 감시를 목적으로 파견된 보위부 직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지배인 이상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이들이 탈북한 계기가 최근 유엔의 대북제재와 우리 정부의 독자적 제재와 관련이 있는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지난달 8일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 국민이나 재외 동포들이 북한의 해외 식당 등 영리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이후 상당수 북한 식당들이 한국인 손님이 끊기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식당들이 폐업위기에까지 몰리면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