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수원행(?)…박종희·이찬열 희비교차

손학규 측 "정당 지지 않하지만 후보 방문은 가능"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7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다산 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뒤 특강을 하기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 칩거해 온 손 전 상임고문에게 4·13 총선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3선 고지를 놓고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와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년만에 경기지역 정치1번지인 수원갑 선거구에서 재격돌한다.


한나라당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한솥밥을 먹었던 두 후보. 선거막판 더불어 민주당이 손 후보의 지원을 요청하자 박 후보 캠프는 손 고문의 수원행을 경계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지지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4·13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수원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인 박종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현 지역구 의원이자 경기도당위원장인 이찬열 후보가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8년 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최종 득표율 58.84%로 38.20%에 그친 이 후보를 20%p 이상 앞서며 16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200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는 51.62%의 득표율로 새누리당을 김용남 후보를 제치고 재선 의원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4·13총선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리턴매치가 성사됐고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선거막판 양 후보 캠프는 신수원선과 수원발 KTX 조기착공 등 지역발전 공약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박 후보 캠프는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터진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의 통화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등 공천파동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또 경기관광공사, 경기연구원 등 관공서와 경기도청 관사가 입지해 전·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선거구 특성때문에 지사 재임시절 평판이 높았던 손 전 고문의 방문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캠프는 야권연대가 무산된 상황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자 손 전 고문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방문은 수도권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지사로서 많은 업적을 남겨 선거판이 크게 요동 칠 것이다. 이 후보와 인연이 깊은 만큼 수원은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손 전 고문측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전날 선거 지원을 요청한데 대해 이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면서도 "개별적 친소관계에 따라 후보를 방문할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박 후보는 손 전 고문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후보는 손 전 고문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 온 손학규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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