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vs 수지' 담배꽁초로 인기투표하라고?

연세대, 연예인 입간판 활용 '담배꽁초 쓰레기통에 버리기' 퍼포먼스 논란

여성 연예인의 입간판을 활용한 '담배꽁초 인기투표'를 두고 누리꾼 사이서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처)
여성 연예인의 입간판을 활용한 '담배꽁초 인기투표'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공학원 인근에 두 입간판이 설치됐다. 각 사진 앞에는 '설현이 좋아', '수지가 좋아'라고 적힌 투명 상자도 놓였다.

해당 입간판은 흡연자가 담배꽁초를 길이 아닌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시민사회와 자원봉사' 교양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과제 일환으로 만들었다.

비흡연자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흡연구역을 만들자는 목적이다.

5일 오후 이 학교 재학생이 대나무숲(익명게시판)에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정말 다방면에서 별로에요"라는 제보를 보내며 논란에 불을 댕겼다. (사진=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화면 캡처)
하지만 여성 전신 사진을 앞세웠다는 데서 문제가 생겼다. 5일 오후 이 학교 재학생이 대나무숲(익명게시판)에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 비교해가면서 투표하는 거 정말 다방면에서 별로에요"라는 제보를 보내며 논란에 불을 댕겼다.

이에 대해 한 익명 누리꾼은 "성 상품화다 뭐다 말하는데 담배꽁초가 아니라 만약 스티커였더라도 그런 반응일지 의심스럽다. 혹여 그렇다면 정신병원 가봐라. 변질된 페미니즘"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익명 작성자도 "글쓴이 논리대로라면 TV 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상형 월드컵도 성적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겠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에게 외모나 재능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본인 가치를 높이는 직업인데 잘 나가는 연예인중 누가 더 좋냐 물어보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 캠페인을 성 상품화로 몰고 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Raph****'는 "특정 젠더 연예인이 특정 목적 캠페인에 이용되면 무조건 성 상품화입니까? 여혐인가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며 "설현이나 수지는 스스로 젠더 차밍을 한껏 이용해서 수십 억씩 벌고 있는 '자발적인 성노예'인건가요?"라고 꼬집었다.

반면 글쓴이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Chan****'은 "왜 제보자를 '예민충'으로 몰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어린 여자 연예인 세워 놓고 외모품평하면서 담배꽁초 던져 투표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기만 한가"라며 "분명히 여성과 연예인이 성적으로 대상화돼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다"고 적었다.

'Youn****'도 "(입간판을) 보면서 상당히 기분 나빴다"며 "여자 아이돌 세워 놓는다고 담배 냄새가 사라지나요? 담배에 대한 불쾌감 자체를 줄이는 게 아니라 여자 아이돌을 통해 그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뿐이에요. 담배꽁초와 여자 아이돌 간 어떤 상관관계가 있길래 그 앞에 세운거냐"고 동조했다.

'주토****는 "수지랑 설현 입간판 구하기도 어려운데 그걸 더러운 담배꽁초 버리는 쓰레기통에 갖다 붙여서 대결 붙이냐"며 비꼬았다.

캠페인을 벌인 학생들은 7일 오후 익명게시판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뒤 (캠페인이) 성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 성 상품화 같은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모든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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