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와 1라운드 경기를 함께한 동료 선수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혀를 내둘렀다.
케이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통산 10회나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자신보다 능숙하게 까다로운 코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스피스의 경기력에 깜짝 놀란 모습이다. “스피스는 마치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느낌을 풍긴다. 물론 그는 메이저 챔피언이지만…”이라며 “걸음걸이나 서 있는 자세 등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심지어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까지도 멋지다”고 칭찬했다.
특히 “모든 면이 인상 깊었다.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골프”였다면서 경기력 면에서도 뛰어났던 스피스와 함께 경기한 소감을 밝혔다.
PGA투어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에 도전하는 스피스의 기록에 주목했다.
1934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수많은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중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불과 3명뿐이다. 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가장 먼저 2년 연속 ‘그린 재킷’을 입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뒤이어 영광스러운 역사를 함께 했다. 스피스는 통산 네 번째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해 1라운드부터 4일 연속 선두를 지키며 우승한 스피스는 이날까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5일 연속 선두를 지킨 선수가 됐다. 이 기록 역시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오랜 역사에 고작 두 명뿐인 놀라운 기록이다. 물론, 6일 연속 선두를 지켰던 단 한 명의 선수도 있었다. 바로 ‘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미국).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네 차례나 우승했던 파머가 바로 5일 연속 선두, 6일 연속 선두 부문의 기록 보유자였다. 스피스가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파머와 완전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전년도 우승자가 다음해 대회에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사례는 스피스의 이전까지 총 5회나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상위권 성적을 낸 만큼 스피스에게는 1라운드 선두가 기분 좋은 신호다. 이 중에는 1965년과 1966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니클라우스도 포함됐다.
니클라우스 외에는 1956년 우승자 잭 버크 주니어(미국)가 1957년 대회에 공동 7위, 파머는 1960년 우승 후 1961년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1961년 우승자는 이 대회 최초의 외국인 우승자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였고, 플레이어 역시 1962년 대회를 선두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1994년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이다. 올라사발은 1995년 대회도 1위로 출발했으나 4라운드를 마친 성적은 공동 1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