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文…김홍걸 "늦었지만 잘한 일" vs 박주선 "대권행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9일 광주 등 호남을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조선대 특강 이후 142일만이다.


호남 민심이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는 물론 야권 표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총선 판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판세 역전을 기대하며 호평을, 국민의당은 미풍을 기대하며 혹평을 했다.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권행보를 향한 작은 계산"이라고 깎아내렸다.

김홍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한 호남 민심을 묻는 질문에 "지금이라도 결정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전 대표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했다.

호남 지역에 머물러온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방문을 그렇게 적극 반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며 "특히 여론 주도층, 시민사회 원로들 등은 '더 빨리 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오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라는 의견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그동안 당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해 보였던 부분, 탈당 사태를 잘 막지 못한 것 등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쇄신할 수 있다는 의지표명을 한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전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문 전 대표가 야단맞을것은 야단맞고, 호남 유권자들을 실망시킨것에 대해 사과한다면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광주시민들은 여당이나 제1야당이 아닌 군소정당에 몰표를 줘서 광주를 군소정당 천하로 만든 적이 없다. 그건 광주시민들의 자존심과도 관련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더민주를 혼내줘야 한다'는 반발심리가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무너지면 국민의당 지지세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대권행보'로 폄하하며 판세역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논평에서 "총선을 5일 앞둔 문재인 대표의 광주 방문에는 자신의 대권행보를 향한 작은 계산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의 의미를 해석했다.

박 최고위원은 "눈앞에 산이 있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마음의 길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대권을 향한 욕심과 위선으로는 민심의 문을 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먼저 친노(친노무현)패권에 대해 사죄하고, 친노계파 해체에 대한 실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갔는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도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어느 당 찍으셔도 좋다. 꼭 투표 참여 해달라"고 동문서답하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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