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는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 6언더파 66타를 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선두에 올라 4일 내내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따냈던 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로 대회 통산 네 번째 2연패의 주인공에 도전한다.
1934년 시작돼 올해까지 82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지금까지 단 세 명뿐이다. 1965년과 1966년의 잭 니클라우스(미국), 1989년~1990년의 닉 팔도(잉글랜드), 2001년과 2002년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영광스러운 역사의 주인공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스피스는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전반과 후반에 각각 버디 3개씩 잡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와 셰인 로리(아일랜드)의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쳤다.
스피스는 "어느 대회보다 이 대회는 즐기면서 경기했다"고 자신의 선두 등극 비결을 밝혔다. 대니 리는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치고 당당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을 노리는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언더파 70타 공동 9위로 상위권에서 출발했다. 도박사가 꼽은 이 대회의 우승 후보 1순위인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븐파 72타 공동 21위다. 재미교포 케빈 나(33)도 공동 2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개막 전부터 목 통증을 호소했던 이 대회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 안병훈(25·CJ)은 5오버파 77타 공동 71위로 하위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