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의 극찬 "박석민, 96억 전혀 아깝지 않다"

'96억 원의 사나이' 7일 두산과 원정에서 1회 결승 2타점 선제 2루타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끈 NC 내야수 박석민.(자료사진=NC)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NC의 시즌 3차전이 열린 7일 잠실구장. 경기 전 NC 베테랑 이호준(40)은 새 식구 박석민(31)을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 뒤 지난 2004년 입단해 몸담아온 삼성을 떠나 NC로 옮겨왔다. FA(자유계약선수) 4년 최대 96억 원을 찍었다. 기본 보장 86억 원에 옵션 10억 원이지만 충분히 충족 가능한 기준으로 알려져 사실상 윤석민(KIA)의 90억 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이라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올 시즌 박석민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날까지 4경기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팀 최다 안타와 홈런, 타점이다.

기존 중심 타자들이 부진한 터라 박석민의 분전이 더 빛난다. NC는 지난해 MVP 에릭 테임즈가 타율 1할6푼7리, 골든글러브 외야수 나성범이 2할1푼4리, 이호준이 1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팀 전체 타율도 1할8푼9리, 10개 팀 중 유일한 1할대로 최근 3연패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호준이 칭찬하는 것은 비단 박석민의 성적 때문이 아니다. 특유의 친화력은 물론 지난해 삼성 주장을 맡은 만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더 돋보인다는 것. 이호준은 "밖에서 볼 때는 재미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성품이 좋은 선수"라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 자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K와 NC에서 주장을 역임한 이호준은 현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을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자랑한다. 그런 이호준이 인정한 선수가 박석민이다. 이호준은 "경기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고 생각보다 진지한 선수"라면서 "언젠가 내가 은퇴를 한다면 마음놓고 팀 고참으로서 역할을 맡길 만하다"고 강조했다.

▲1회 선제 결승타-3회 대량득점 징검다리

과연 이호준의 칭찬은 허언이 아니었다. 팀을 4연패 위기에서 구한 선수는 테임즈, 나성범이 아니라 박석민이었다. KBO 리그 최고 몸값에 걸맞는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 영봉패 등 팀의 13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깬 것이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1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선제 적시타였다.

박석민은 3회 빅이닝의 징검다리도 놨다. 1사 1루에서 박석민은 역시 노경은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날려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박석민의 맹타에 공룡군단 타선도 깨어났다.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이종욱의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와 이어진 2, 3루에서 손시헌이 날린 행운의 2타점 텍사스 우전 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박석민은 팀의 4번째 득점을 보탰다.

NC는 3회 6-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선발 에릭 해커가 4회 1점을 내줬지만 5회 박민우의 2타점 3루타가 터져 8-1로 리드를 더 벌렸다.

결국 NC는 8-2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3경기에서 끊었다. 2승3패로 5할 승률에도 다가섰다. 앞선 2경기에서 5안타 2점, 2안타 무득점에 그친 NC는 이날만 화풀이를 하듯 장단 15안타를 몰아쳤다.

역시 부진했던 박민우가 4안타 2타점, 나성범과 테임즈도 모처럼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손시헌과 이종욱도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렸다. 에이스 에릭 해커는 6이닝 6탈삼진 7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날 NC 승리의 물꼬를 튼 박석민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9회 대타로 교체된 박석민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앞서 5회말에는 까다로운 바운드로 오던 민병헌의 3루 타구를 처리하는 깔끔한 수비도 선보였다. 이래저래 NC에게는 아깝지 않은 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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