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작년 실적 크게 악화…자본건전성에 '경고등'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마진 감소에다 경기부진으로 부실채권도 증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공상은행 등 중국 5대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나빠지는데다 경기부진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중국 1위이자 세계 1위인 공상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0.5% 증가에 그쳐 전년(5.1%) 대비 10분의 1에 그쳤다. 중국의 나머지 주요 은행들의 순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 은행 수익성 악화

농업은행이 전년보다 0.26% 포인트, 공상은행 0.19%포인트, 건설은행 0.17%포인트 교통은행, 0.14%포인트, 중국은행 0.13%포인트씩 감소했다.

2014년 8.2%의 순익을 냈던 중국은행은 올해 1.3%로 급감했고, 교통은행은 5.7%에서 1.2%로, 농업은행은 8%에서 0.7%로, 건설은행은 6.1%에서 0.3%로 급감했다.

은행의 순익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이자마진이 감소한데다 경기부진으로 부실채권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도 예대금리 자유화의 진전, 대출수요 감소에 따른 은행 간 금리경쟁 심화 등으로 순이자 마진의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실대출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 규모도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상업은행의 경우 2014년말 8천426억위안이었던 부실대출 잔액이 작년말 1조 2천744억 위안으로 34% 급증하는 등 주요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부실채권 대손상각비용은 건설은행이 전년보다 440%, 공상은행 139%, 농업은행 62%, 중국은행 21%씩 각각 증가했다.

그 결과 작년말 현재 3대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의 부실채권 대손상각액만 전년말의 1.4배인 219억달러에 달했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만큼 은행의 충당금 적립과 대손비용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 총액은 1조4천만 위안까지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율은 1.83%로 연초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의 적립비율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공상은행의 경우 2014년말 207%에서 작년말 156%로, 농업은행은 287%에서 189%로 낮아졌다.

◇ 은행 부실화 우려

이처럼 은행의 수익은 감소하면서 한계기업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중국 은행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를 우려해 최근 정부 주도로 은행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국유기업 부실채권의 출자전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실채권 정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 조치는 은행권의 자본건전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부실채권을 출자전환할 경우 위험자산비중의 증가해 자본비율과 건전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완화는 부실채권 급증에 대응한 완충자본의 확보를 어렵게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연구원은 "중국 은행들의 실적이 너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주목해 봐야할 상황"이라며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부실은 최악의 경우 중국의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우리 경제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