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네, 같이 술먹자" 수난 당하는 청년 선거운동

20~30대 후보 및 당원들, 현장서 멸시받기 일쑤

관악갑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연시영(여·26) 후보는 최근 저녁시간 술 취한 남성 유권자들을 만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퇴근 인사를 하던 중 술 취한 남성이 "예쁘다. 같이 술 먹으러 가자'며 접근한 것이다. 심지어 볼을 쓰다듬고, "밥 먹으러 가자"는 남성 유권자도 종종 만난다. 연 후보자는 이럴 때마다 "네~ 가보겠습니다"하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고 한다.


경기도 군포을에 나온 민중연합당 김도현 후보(여·26)도 시민들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들에게 "나이 더 먹고 나오지 왜 뭐하러 나왔냐"는 말을 듣거나, 벽보와 명함을 사진보더니 "건방져 보인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처럼 선거현장에서 청년 후보자들이 선거현장에서 수난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남성 후보자도 예외는 아니다. 성북구갑 민중연합당 박철우(남·31)씨는 "술 먹고 툭툭 치는 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몸을 건들고 반말하는 건 곤욕스럽다. 이런 분들을 하루에 한번은 만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5일에는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노동당 용혜인 후보측에 반말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용혜인 노동당 후보와 오 후보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내용을 종합하면,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오 후보는 유세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우리가 양보할게. 열심히 해"라고 말했다. 용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리며 사과를 요청했고 오세훈 후보 측이 입장을 밝혀 일단락 됐다.

역시 젊은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노동당의 구형구 사무총장은 "젊은 후보들도 동등한 국회의원 후보자이고 동시에 소중한 유권자이기도 하다. 후보자들이 나이 때문에 무시당하는 일이 생겨 매우 유감스럽다"며 "나이와 성별에 따라 차별하는 사회의 풍조가 선거현장에서도 묻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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