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는 'PPL의 노예'"…과도한 간접광고 논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 영상 캡처)
"13화 주인공은 PPL(간접광고)이지 말입니다." "내가 본 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인데 기억 남는 건 '자동차 광고' 뿐이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우르크에서 못다한 로맨스를 서울에서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13화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서 펼쳐진 건 우르크에서 못다한 'PPL 향연'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르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주인공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는 시청자가 원하는 로맨스에 제작진이 원하는 'PPL 로맨스'까지 녹여낸 것이다.

이날 방송의 PPL 시작은 가볍게 "휴가를 나갈 군인들은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며 다같이 팩을 두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PPL은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등장했다. 서대영(진구 분)이 경계근무를 서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우울증을 핑계로 초코바를 꺼내 들었고, 뜬금없는 '먹방'이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 초반 논란이 된 샌드위치는 이날 또 등장했다. 무박 삼일 일정으로 술을 마시던 유시진(송중기 분)과 이에 동참했던 강모연(송혜교 분)은 다음날 해장을 위해 샌드위치를 먹었다.

속풀이로 샌드위치를 택한 것을 누가 뭐라 하겠느냐만, 해당 샌드위치 메뉴 홍보와 샌드위치 주문 과정, 그리고 결제 방법이 너무도 자세히 등장하는 등 불필요한 장면이 이어졌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샌드위치 주문 장면에서만 PPL 2개(샌드위치·결제방법)를 넣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

이날 방송의 PPL은 자동차 신에서 정점을 찍었다. 두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 서대영(진구 분)이 자동차를 자율 주행모드로 전환 후 윤명주(김지원 분)에게 가까이 다가가 키스했다.

이 장면에서는 특정 자동차 회사의 자율 주행모드를 대놓고 광고했고, 운전자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자율 주행 모드 전환 장면은 두 차례나 거듭돼 특정 자동차를 홍보한 격이 됐다.

드라마가 끝나고 네티즌 아이디 'poo***'는 "내가 본 건 태양의 후예인데 끝나고 기억 남는 건 자동차 광고뿐이다. 60분 짜리 광고를 본 느낌이다. 오늘 간접광고 정점을 찍은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ask***'는 "이 드라마 주인공은 PPL이지 말입니다. 배우는 조연이고, 스토리는 거들 뿐!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PPL 없으면 드라마 더 대박 날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협산사인 홍삼 브랜드 영양제가 드라마 초반부터 노출돼 과도한 PPL로 지적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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