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경기를 치른 가운데 G조 최하위까지 밀린 수원 삼성. 이들에게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G조 2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대결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1.5군으로 멜버른 원정을 떠나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던 만큼 안방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수원은 계획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멜버른을 몰아붙였다.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멜버른의 공격을 조기 차단하며 권창훈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선제골 기회를 엿봤다.
전반 19분에는 상대 수비가 걷어내려던 공을 잡은 권창훈이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뒤늦게 달려든 수비수가 걷어내며 아쉽게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10분 뒤에도 염기훈의 크로스를 상대 골문 정면에서 빠른 타이밍에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장면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5분에는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상호가 머리로 받아 넣었지만 골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공을 골키퍼가 어렵게 걷어내는 등 운도 따르지 않으며 결국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던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가 후반 5분 상대 선수와 충돌로 교체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수원은 멜버른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13분 염기훈이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준 공을 권창훈이 밀집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어 그대로 왼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수원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후 멜버른의 첫 번째 공격에 그대로 실점하며 경기는 다시 2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리가 필요한 수원은 줄기차게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사실상 수원의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하지만 동점골 이후 수비를 강화한 멜버른의 수비는 수원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1-1 무승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이 무승부로 수원은 3무1패(승점3)가 되며 상하이 상강(3승1패.승점9)에 0-2로 패한 감바 오사카(2무2패.승점2)를 제치고 G조 3위로 올라섰다. G조 2위 멜버른(1승3무.승점6)과 격차는 3점으로 유지한 덕에 남은 2경기에서 16강 진출의 기대감을 힘겹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베트남 원정을 떠난 E조의 전북 현대는 수비수가 2명이나 퇴장당하는 아쉬운 경기 끝에 빈즈엉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E조 선두였던 전북은 2승2패(승점6)가 되며 이어 열리는 장쑤 쑤닝(중국)과 FC도쿄(일본)의 결과에 따라 2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생겼다. 빈즈엉(1승1무2패.승점4)도 전북을 꺾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