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5일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북미, 남북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후원금이 줄면서 최근 매달 정상 경상비 10만 달러의 절반인 5만 달러 정도로 어렵게 운영하고 있다"고 CBS노컷뉴스에 말했다.
특히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그동안 각종 비리설에 연류된데다 2000년 말 대학 건립 당시의 건설비용도 아직까지 거액을 갚지 못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일까지 대학에 설치된 6만볼트 변압기를 교체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대북 소식통도 "김진경 총장이 올해 나이가 80살로 북한에서도 은퇴할 나이인데도 계속 총장직을 유지하려는 속내를 보이면서 대학 내부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당국도 김진경 총장의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장의 공로를 인정해 서울에 있는 대학 재단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에 공문을 보내 오는 9월16일 평양과기대 개교기념일 이전에 후임 통장 선임을 요청할 것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김 총장에 대한 거취문제가 남북 간에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 낙랑구역에 위치한 평양과기대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간 설립 합의로 지난 2001년 3월에 북측으로 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200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00만㎡의 대지 위에 1단계로 본부동, 학사동, 종합생활관, 기숙사, R&D센터 등 총 17개동 연건평 약 8만㎡의 건물을 완공했다.
평양 과기대는 남측의 김진경 총장과 북측의 박상익 총장이 공동총장으로 있으며 전유택 총괄 부총장이 있다.
초기에는 학생 150명으로 시작해 현제는 학부와 대학원 등 600여명이 재학 중에 있으며.외국국적의 교수 전 교과 과정을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