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북도민 배알 없나" VS 野 "대구·부산 경제는 좋나"

與·野 '지역감정' 자극 날선 공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선거 유세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전북 유세 도중 "배알도 없느냐. 정신차리라"고 한 발언이 지역감정을 자극한 '막말'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도민을 모욕했다"며 김 대표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주시 효자동 상산고 사거리에서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전북 도민을 깔보는 정치인들을 싹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에 대해 "배지도 없는 사람이 수시로 내 방에 찾아와 '새만금 개발청'을 신설해달라고 졸랐다"며 "야당 국회의원 중 단 한 명도 이 일로 내 방을 찾지 않았다"고 대비시켰다.


이어 "여러분이 7년 동안 정 후보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안 달아줬지만, 전라북도 몫 챙기겠다고 여당의 국회의원도 아니고 여당 후보 3수 했을 뿐인데, 그 모든 일을 다 해왔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전북은 그동안 야당을 지지해 왔지만 전북에 돌아온 것이 뭐가 있느냐. 지난해 국가예산 증가율에서 인천 17%, 충남 10%였던 반면 전북은 0.7%밖에 되지 않았다"며 전북출신 야권 의원 11명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북도민들은 모두 더민주로만 국회의원을 만들어놓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이번 총선에서 야당 의원을 다 만들어주시겠느냐. 상황이 이 지경인데 여러분은 배알도 없느냐. 정신차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더민주는 즉각 논평을 내고,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며 비판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전북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이 전북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이리도 당당한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그리도 잘해서 대구와 부산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가"라며 지역감정에 대한 역(易)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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