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아이들의 희망 '밥퍼'

매일 4백 여 명이 밥 먹고 돌아가..소박하지만 중요한 밥상

이제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온 손님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는 지난해 지진이 발생한 뒤 10번이나 네팔을 찾았다. 아이들과는 이제 거의 친구가 된 셈이다.

하지만 환영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찬양을 부르며 꽃 목걸이를 걸어줬다. 최일도 목사와 비전트립팀 역시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네팔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뛰어와 안겼다. 비전트립팀 역시 이런 아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밥이 준비되자 최일도 목사가 무릎을 꿇었다. 아이들에게 밥을 나눠주기 직전 눈을 맞추고, 기도를 해줬다. 밥상은 소박했다. 밥에 반찬 한두 가지가 전부.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밥이다.

아이들은 매일 이 밥을 먹고 희망을 키워 나간다. 다일공동체의 밥퍼 나눔이 없었다면, 아이들은 하루에 한 끼도 먹기 힘든 상황. 하지만 밥퍼가 이 일을 해내고 있다.

비전트립팀에 동행한 김두식 이사(다일공동체)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온 사람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환경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난하고 물도 더럽고 쓰레기가 주변에 널려 있는 환경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셈이다.


다일공동체에서 밥을 먹은 지 2년이 됐다는 플리카 양은 교사가 꿈이다. 다일에서 받은 사랑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무나사포라 양 역시 밥퍼 사역에 고마움을 표했다. 무나사포라 양은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다일공동체는 지난 2008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마누하르 강변 빈민촌인 티미마을에서 시작했다.

마누하르 빈민촌은 카트만두에서 가장 큰 빈민촌으로 네팔 주민과 인도 이주민, 네팔 남부에서 이주해 온 떠라이 이주민 등이 경계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떠라이 이주민들은 돼지우리 옆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다. 기자가 한 번 따라 들어갔는데, 힘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 한 냄새였다. 네팔 다일공동체는 이 세 곳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네팔의 다일공동체는 아이들에게 밥만 주는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곳이기도 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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