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관계자는 6일 "임 창업회장이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어제 오후 8시57분쯤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2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임 창업회장은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국산 조미료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1950년대 일본에 직접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1956년 동아화성공업(주)을 설립하고 '미원'을 만들어냈다.
미원은 출시된 이후 '마법의 가루'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주부 소비자층을 사로잡아 1960년대 가장 인기있는 명절선물 자리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 미풍이 1963년 출시되면서 '미원 대 미풍'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1등 조미료 자리를 지켰다.
90년대 초반 'MSG 유해성' 논란이 빚어지면서 20여년간 정체기를 보냈던 미원은 최근 소매점 판매량이 증가하고, 해외 수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2005년 부인 박하경 여사가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후에는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조용한 노년을 보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상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