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찔끔' 올랐는데 빚 투자는 '껑충'

신용잔고 한 달 반 새 6천억원 늘어나

증시가 연초의 급락세를 딛고 최근 안도랠리를 펼치는 사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6조8천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3조1천549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7천235억원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신용잔고가 연중 저점을 찍은 2월19일(6조2천74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새 6천45억원(10%) 늘어난 셈이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잔고 증가는 지난달 들어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코스피가 안도 랠리 양상을 띠자 주가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3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를 내놓은 영향으로 코스피는 지난달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세의 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 잔고가 10% 늘어난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1,916.24에서 1,978.97로 3.3% 오르는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매에 코스피가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 코스피가 다시 2,000선에 근접하면 위험자산 비중 축소 및 포트폴리오 안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신용 거래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신용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한층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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