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절뚝' 구자욱 "부상? 육탄 수비 때문 아니에요"

'넌 다치면 안 돼' 삼성 구자욱은 지난 2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오른쪽 뒤꿈치 타박상을 입어 아직까지 걸을 때 살짝 절뚝인다. 사진은 두산과 개막 2연전 경기 모습.(자료사진=삼성)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삼성의 시즌 1차전이 열린 5일 경기도 수원 kt wiz 파크. 경기 전 구단 버스에서 내린 삼성 내야수 구자욱(23)은 다소 절뚝이면서 그라운드로 향했다.

지난 2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당시 구자욱은 8회 수비 때 허경민의 파울 뜬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투혼을 펼쳤다. 1루 더그아웃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달려가 보호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이 수비 하나는 경기에 결정적인 흐름을 바꿨다. 5-5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막아냈고, 8회말 공격에서 대거 5득점하며 10-6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경기 후에도 구자욱은 절뚝이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부상은 수비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공격 때 부상을 입었다. 6-5로 역전한 8회말 무사 2, 3루에서 구자욱은 1루 땅볼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구자욱은 발꿈치에 타박상을 입었다.

타구를 잡은 두산 1루수 닉 에반스가 홈으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구자욱과 겹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구자욱이 고개를 숙이고 에반스를 피하면서 자세가 흐트러져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발 뒤꿈치를 다치게 된 것이다. 구자욱은 "(허벅지 등이 아닌) 뒤꿈치가 좀 아프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는 뛸 만하다"고 말했다.

사실 구자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팀 1호 홈런이 주인공이 될 뻔했다. 개장 1호 홈런은 1일 개막전 때 두산 양의지가 터뜨렸지만 삼성 선수의 첫 홈런도 의미가 있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큼직한 좌익수 쪽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 최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이후 3회 대선배 이승엽이 1점 우월 솔로포를 때려 팀 1호 홈런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에도 구자욱은 6회 이번에는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는 2루타를 날렸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아쉬움 같은 것은 없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잘 맞은 타구가 아닌 빗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은 구자욱은 올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2도루로 팀의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자욱은 개막전을 앞두고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다치면 삼성은 물론 KBO 리그에도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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