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향후 신약개발 효율성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이온소자(nanopore)'는, 나노미터 크기의 구멍을 통한 이온의 흐름을 전기적으로 측정하는 센서 시스템으로, 생체분자가 나노이온소자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신호를 측정하여 단일분자 특성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硏) 지승욱 박사팀과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김기범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한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4월 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국내 및 해외 PCT 특허도 출원됐다.
최근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은 암을 비롯한 주요 난치질환의 유망한 치료용 표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이에 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대용량 약물 스크리닝 기술 개발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소형분자 화합물을 발굴하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새로운 표적 항암제로 기대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중요한 암 치료용 표적인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항암 약물을 효율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노이온소자 기술을 이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극미량만으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저해용 항암 약물을 신속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에 따른 나노이온소자 신호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면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저해용 약물 발굴을 위한 대용량 스크리닝이 극미량 시료로도 가능해질 수 있다.
기존 약물 스크리닝 기술인 핵자기공명분광법(NMR)과 비교해 실험한 결과, 나노이온소자의 경우 시료량을 약 4,500배 절감할 수 있었다.
이는 고효율 대용량 스크리닝을 가능케 하여 약물 및 표적 단백질의 시료 준비에 소요되는 신약개발의 시간 및 비용을 현저히 절감해 줄 수 있다.
지승욱 박사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약물 스크리닝 단계를 저비용, 고효율화함으로써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